사진 - 원주 좋은마음정신건강의학과 권의정 대표원장
입학 전, 아이에게 나타난 ADHD의 징후
코로나 시대에도 아이들은 자라고, 때가 되면 초등학교에 입학한다. 그리고 시작된 고민. 내 아이가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수업에 뒤처지진 않을까?
그중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인 아이는 수업 중 집중이 떨어지고 잠시도 가만히 있질 못해 부모를 걱정시킬 수 있다.
초등 입학 전, 가정에서 부모가 알 수 있는 ADHD의 징후는 무엇일까.
모터 달린 듯 한시도 가만있질 않는 아이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는 주의산만, 과잉행동, 충동성을 주요 증상으로 하는 정신건강 질환이다.
보통 만 5~7세 무렵 초기 아동기에 나타나며 치료를 하지 않아도 좋아지는 경우가 있으나 대개 만성적인 경과를 보인다.
권의정 원장(원주 좋은마음정신건강의학과)은 “특히 이 시기 남자 아이들은 장난이 심하고 활발할 수 있습니다.
모터 달린 듯 계속 움직이다 넘어지고 다치는 일도 부지기수입니다. 이런 경우 부모는 장난이 심해서, 극성 맞아서, 까불어서 그렇다고 무심코 넘깁니다.
그러다가 초등학교에 입학해 단체생활을 하면서 아이의 이런 기질이 문제 행동임을 알게 됩니다.” 하고 말한다.
실제로 아이가 수업 중 자꾸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다니고, 선생님이나 다른 친구들이 말할 때 불쑥 끼어들어 딴소리를 하고,
선생님의 지시를 잘 따르지 못해 학업 성취가 떨어질 때 ADHD 진단 검사를 권유 받는 일이 종종 있다.
일반적으로 ADHD는 남자아이가 여자아이보다 2~7배 이상 많은 편이며, 학습 장애나 다른 발달장애가 동반될 수 있다. 조기에 발견, 치료하는 것이 일상과 학교생활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과잉행동, 주의산만, 충동성이 주요 증상
아이의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를 알아챌 수 있는 징후는 무엇일까. ADHD는 크게 2가지 즉, 주의산만한(부주의) 행동과 과잉행동 및 충동성으로 나눌 수 있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고 실수가 잦다/ 놀이나 공부할 때 집중하지 못하고 자꾸 딴 길로 샌다 / 다른 사람이 이야기 하는 것을 잘 듣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
지시를 잘 따르지 못하며 학업, 심부름 등을 완수하지 못한다 / 여러 일 중 무엇부터 할지, 조직적으로 생각하기 어려워한다 / 집중하는 일은 싫어하고 피한다 /
과제나 활동에 필요한 물건(필통, 연필, 우산 등)을 자주 잃어버린다 / 외부에서 자극이 오면 쉽게 산만해진다/ 약속, 잡일 등 일상적 활동을 자주 잊는다 등
이중 6가지 이상 항목이 6개월 이상 지속되었다면 ADHD의 주의산만(부주의) 증상으로 볼 수 있다.
과잉행동 및 충동성에 해당하는 증상들로는 한시도 손발을 가만두지 않고 꼼지락거린다 / 가만히 앉아 있어야 하는 상황에서 돌아다닌다 /
누가 말려도 지나치게 달리거나 기어 오른다 / 쉴 새 없이 활동하거나 모터가 달린 것처럼 행동한다 / 지나치게 말이 많을 때가 있다 /
차례, 순서를 기다리는 것이 힘들다 / 다른 사람에게 무턱대고 끼어든다 / 조용한 활동이나 놀이를 하기가 어렵다 /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대답하는 일이 많다 등
이중 6가지 이상, 6개월 이상 해당된다면 ADHD의 과잉행동 및 충동성 증상으로 볼 수 있다.
주의산만 증상이든, 과잉행동 및 충동성 증상이든 문제가 분명하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상담 및 평가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ADHD 조기 발견해야 학교생활이 순조롭다
권의정 원장(원주 좋은마음정신건강의학과)은 “ADHD의 조기 발견은 매우 중요합니다. 자칫 학교생활, 즉 사회생활과 학업의 시작점에서 첫 단추를 잘못 끼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발견이 늦어질수록 아이는 수업의 방해꾼이 되거나 대인관계 미숙으로 다른 아이들과의 어울림이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따돌림의 원인이 되기도 하지요. 학업 성취도 어려워집니다.” 하고 설명한다.
부모들은 왜 우리 아이에게 ADHD가 나타난 것일까 하고 속상해 할 수 있다. 부모에게 ADHD가 있을 경우 자녀의 약 50% 정도에서 유전될 수 있다.
형제 중 ADHD가 있다면 다른 형제가 ADHD일 가능성이 약 30%에 이른다. 즉, 유전적 경향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양육 환경, 환경적 스트레스, 임신 중 트라우마 등 다양한 요인이 ADHD의 원인으로 보고되고 있다.
ADHD는 치료 반응이 좋은 편이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진료 계획 및 처방에 따라 아이를 돕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 및 가족 상담, 약물치료가 가장 우선시 되며,
그 외에도 사회기술훈련, 미술 치료 등의 방법을 적용하게 된다. ADHD 아동의 약 70~80%에서 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되고 있다.
아이가 ADHD일 때, 어떻게 양육해야 할까
ADHD 아동을 치료할 때 부모 및 가족 상담에서는 ADHD 아동의 정서, 행동 패턴에 맞는 적절한 양육법을 다룬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다 해도 ADHD 아이를 돌보는 것이 힘들 수 있습니다.
뜻대로 되지 않는 아이에게 짜증내고 화내며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아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일관된 양육 원칙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내 아이가 주의 산만하고 행동이 과하다는 것을 수용해야 적절한 대처를 할 수 있습니다. 말을 안 듣는다고 야단치기보다 아이에게 맞는 지시와 반복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아울러 잘한 행동에 대해서는 반드시 칭찬해줍니다.” 권의정 원장(원주 좋은마음정신건강의학과)의 당부이다.
주의가 산만하고 과잉행동을 하는 아이는 주변 환경에 쉽게 자극받아 부정적인 행동이 강화되기도 한다.
공부할 때 TV가 켜져 있고, 주방에서 간식을 준비하고 있고,동생이 옆에서 스마트폰 게임을 하고 있다면 아이의 관심사는 금세 딴 곳으로 간다.
아이의 주변 환경을 정리정돈 하고 아이가 해야 할 일을 메모판에 적어두는 등의 방법도 필요하다. 아이와의 정서적인 유대감이 중요한 만큼 언제나 아이의 말에 귀 기울이고 아이의 잘한 행동에는 아낌없이 칭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