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로하신 부모님, 도와달라는 SOS 신호는?
곧 5월, 가정의 달이다. 사는 게 바쁘다 보니 갈수록 몸과 마음이 쇠약해지는 부모님 건강을 살펴드리지 못했다.
어느 날 갑자기 부모님이 예전 같지 않다는 느낌이 들면 무심히 넘길 것이 아니라 혹시 우울증이나 치매의 전조 증상은 아닌지
세심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부모님의 이상행동은 도와달라는 SOS 신호일 수 있다.
내가 알던 예전의 부모님이 아닐 때
“말수도 적으시고 점잖으신 분이었는데 별일 아닌 것에 소리를 버럭 지르시고 화를 내세요.”
“한밤중에 어두컴컴한 거실 소파에 우두커니 앉아 계셔서 깜짝 놀랐어요.”
“복지관 가신다고 나가셨는데 늦은 저녁에 누군가 집에 모셔 오셨더라고요. 길을 헤매고 계셨대요.”
부모님이 평소답지 않은 실수를 하실 때, 예전 같지 않은 이상행동을 하실 때면 자식으로선 당황하게 마련이다.
혹시 치매의 전조 증상은 아닐까 하는 걱정도 있고, 나이 드셔서 어쩌다 그럴 수 있지 하는 생각도 든다.
법정 노인의 기준은 만 65세 이상이지만 개인의 생활환경과 습관, 영양 상태, 만성 질환 여부 등에 따라 신체와 정신의 노화에 차이가 있다.
노인 정신건강은 우울증과 치매가 대표적인데, 노인분들은 스스로 표현을 안 하는 경우가 많아 가족들의 관찰이 중요하다.
가족들 보시기에 평소와 다른 행동이 있는지, 어떤 상황에서 그런 행동이 생기는지, 인간관계에서 달라진 점이 없는지 잘 살펴보아야 한다.
노년기 대표 정신 질환, 치매
치매는 여러 원인에 의한 뇌 손상 후 나타나는 기억력, 집중력 등 인지기능 장애, 비정상적인 행동과 인격 등으로
전반적 생활의 장애를 가져오는 질환이다. 대표적인 치매 유형은 알츠하이머 치매, 혈관성 치매, 기타 뇌 손상이나
파킨슨병 등에 의한 치매가 있다. 2018년 중앙치매 센터 자료에 의하면 알츠하이머 치매가 우리나라 치매 환자의
약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혈관성 치매가 약 11%를 차지한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독일의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인 알로이스 알츠하이머(Alois alzheimer)에서 유래하였다.
원인은 아직까지도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현재로선 베타 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이 증가하면서 생겨난 독성이
뇌세포를 파괴해 치매가 발생한다는 가설이 유력하다.
치매의 전조 증상과 우울증 구별이 중요
가족 중에 치매 환자가 있거나 알코올 의존도가 높은 경우, 당뇨 고혈압 등 만성 질환이 있는 경우,
뇌출혈‧뇌경색 등을 앓은 경우, 고립되어 지내는 어르신이나 우울증을 겪는 경우에도 치매가 발병할 확률이 높다.
치매는 대개 만 65세 이후 진단을 받지만 드물게는 그 이전에도 발생할 수 있다. 초기 치매는 우울 증세와 비슷할 수 있으므로
이를 구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우울증은 치매에 비해 치료 반응이 매우 높고 그 방법도 다르기 때문이다.
우선 치매는 집중력이 약해지고 평소 일상적으로 했던 것을 못하게 된다. 또 가까운 사람들을 의심하거나
성격이 변할 때도 치매를 의심할 수 있다. 그 외에 평소 다니던 길을 찾지 못해 배회하거나 했던 말을 자주 반복하는 증상도 있다.
치매로 인해 우울증 시작될 수 있어
송영숙 기자 daybyday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