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 또는 패닉, 누구나 겪을 수 있다
가끔 유명 연예인의 기사를 통해 접하게 되는 공황장애. 공황장애는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들도
흔히 겪을 수 있는 질환이다. 공황장애는 극심한 불안, 공포와 함께 다양한 신체 증상이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불안장애의 일종이다. 어느 날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패닉(Panic)을
경험했고 이것이 1회성이 아니라면 정신건강의학과의 진료가 필요하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패닉'은 우리말 '공황'과 같은 말로 영어 단어 'Panic'에서 비롯된 것이다.
'공황'은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가슴 두근거림, 호흡 곤란, 어지러움 등 다양한 신체 증상들이 혼합된,
불안이 심한 형태를 말한다. 공황장애가 있는 사람은 흔히 '질식해서 죽을 것만 같다'
'심장마비가 올 것 같다'라고 표현하는 등 격렬한 공포 반응을 보인다. 연예인이나 유명인들이
공황장애를 겪고 있다고 알려지면서 얼마 전부터 공황장애에 대한 인식과 치료가 증가하고 있다.
좋은마음정신건강의학과 권의정 원장은 "공황장애는 유전적 소인, 신경전달물질의 이상,
스트레스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부모 중 불안이 심한 분이 계시면 유전적으로도 그런 기질을
물려받을 가능성이 높다. 또 후천적으로 스트레스에 따른 불안을 자주 경험하는 경우 불안이
습관화되어 공황장애가 높아질 수 있다. 이러한 불안은 뇌의 편도체 같은 특정 부위에서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이 깨지면서 나타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이어 "공황장애로 병원을 찾는 환자 중 상당수는 ‘이러다 죽을 것 같았어요’, ‘심장마비가 오는지
알았어요’라고 표현한다. 그러다 보니 증상이 처음 나타났을 때 정신건강의학과를 들르기보다
응급실을 찾아간다. 각종 검사를 하고 진찰을 받지만 신체적 이상은 발견되지 않는다. 바로 극도의
불안이 이러한 심리적 상태를 초래한 것이다. 이렇게 공황발작을 경험하게 되면 당연히
또 그런 증상이 나타날까 불안해진다. 이를 가리켜 ‘예기 불안’이라 부른다. 그리고 공황이 발생한
자극이나 장소를 회피하게 되는데 이 또한 공황장애 환자들이 보이는 특징이다.
미국정신의학회 진단 기준(DSM V)에서 제시하는 공황발작(증상)은 다음과 같다."고 한다.
심계항진 / 땀 흘림 / 전율이나 떨림 / 호흡곤란 / 질식할 것 같은 느낌 / 가슴 불편감 혹은 통증 /
메스꺼움이나 복부 불편감 / 감각 이상이나 마비 / 현기증 / 오한 또는 얼굴 상기 /
죽을 것 같은 공포 / 미칠 것 같은 두려움 / 비현실감이나 이인증 등이다.
이 중 4개 이상의 증상이 극심한 공포와 더불어 발생하면 ‘공황발작’이라 부르며, 증상에 따른 공포감은
보통 10분 이내에 최고조에 도달하여 점차 완화된다고 한다.
이어 "공황발작은 공황장애를 진단하는 데 필수다. 이런 발작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더 자주 경험하지만
스트레스와 관계없이 일상에서도 갑자기 나타날 수 있다. 사람이 많고 제한된 곳, 예를 들어 버스나
지하철, 공연장 등에서 공황 증상을 많이 호소하지만 어떤 분들은 그런 상황과 관계없이 나타나기도
한다."고 한다.
권의정 원장은 "특정한 장소나 상황에서 극심한 공포를 느껴 발작을 일으키는 ‘광장 공포증’은
공황장애의 대표적 유형이다. 처음 공황발작을 경험하면 어쩌다 한 번 이러다 말겠지 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있다. 만약 반복하여 발작 증상이 나타난다면 이때는 주저하지 말고 정신건강의학과에 들러
진단과 처방을 받아야 한다. 공황장애를 방치할 경우 사회불안장애, 우울증과 같은 다른 정신 건강 문제로
악화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치료의 기회를 놓치면 극도의 불안을 피하려고 약물 또는 알코올에 의존하거나,
사회를 등지거나, 심할 경우 자살을 시도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한다.
이어 "공황장애는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를 통해 치료한다. 인지행동치료는 환자의 불안에 대한 이해를
넓혀 지나친 불안을 조장하는, 잘못된 생각을 교정한다. 또한 불안과 직접적 연관이 없음에도 불안이 발생하는
상황을 회피하려는 행동을 바로잡는 데 초점을 둔다. 이렇게 생각과 행동을 교정해서 환자가 불안이나
공포, 공황발작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 치료 목표이다. 하지만 초기 단계에서는
인지행동적 접근이 당장의 심한 증상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이때는 약물치료가
매우 유용하며, 급성기 증상이 해결된 이후에도 예방 차원에서 약을 사용하는 것이 매우 효율적이다.
환자는 약을 통해 증상이 경감되어 안심하고, 불안이 다시 나타날 것에 대한 공포를 지우게 된다.
이러한 안심이 일정기간 지속되면 심리적 안정이 이루어져 약물을 감량하거나 중단해도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생활 속에서 불안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뒤따라야 한다. 카페인이 포함된 각성제, 에너지 음료 등은
불안을 가중시킨다. 알코올 역시 공황장애 치료의 저해 요인이다. 술을 마시면 당장은 불안이 감소하지만
술이 깨면서 반동으로 불안이 증가하여 공황장애를 악화시킨다. 과로, 수면 부족 등으로 인한 신체 기능 약화도
불안을 심하게 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욘복 기자 startofdrea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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