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원주 좋은마음정신건강의학과 권의정 대표원장
긴 겨울밤. 캄캄한 밤을 뜬 눈으로 지새우거나, 자다가 자꾸 깨거나, 심한 불편감을 겪거나, 잠을 자도 자도 피곤한 것 모두 수면장애에 속한다.
수면장애는 우리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정신 질환의 하나이다. 건강한 삶을 위해 우리의 수면 유형과 수면 환경을 점검해보고 어떻게 개선하면 좋을지 알아보자.
건강한 잠을 방해하는 여러 수면장애들
건강한 수면은 하루 동안의 피로를 해소하고 에너지를 보강하며 신체 기능의 회복, 신경세포의 성숙과 기능 유지, 면역력 증진 등을 돕는다.
하지만 건강에 필요한 수면을 제대로 취하지 못하거나, 충분한 수면 시간을 취하고도 낮 동안 각성을 유지하지 못하게 되면 이를 수면장애로 볼 수 있다.
수면 리듬이 흐트러져 있어 잠들거나 깨어 있을 때 어려움을 겪는 상태 역시 수면장애로 볼 수 있다.
수면장애는 잘 알려진 불면증부터 과수면증, 기면증, 하지불안증후군,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 야경증, 몽유병 등에 이르기까지 환자의 연령, 증상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권의정 원장(원주 좋은마음정신건강의학과)은 “불면증은 잠들기 힘들거나, 잠은 들지만 자주 깨고, 새벽에 너무 일찍 잠에서 깨어, 낮 동인 피로감, 졸음, 의욕상실 등을 상시적으로 겪는 대표적인 수면장애입니다.
과수면증은 충분한 수면 후에도 낮 동안 과도한 졸음을 호소하는 경우입니다. 기면증에서 기인하기도 하고, 원인을 잘 알 수 없기도 하지요.
과수면증은 주간 졸리움이 심한 상태이므로 장거리 운전을 하는 사람에게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하고 말한다.
겨울밤을 유독 힘들게 만드는 불면증
겨울은 다른 계절에 비해 밤이 길기 때문에 가뜩이나 불면증으로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 밤이 한참 지났는데도 잠이 오질 않거나, 자다 깨기를 여러 번 반복해도 날이 밝질 않아 이리저리 뒤척거리는 일이 많아진다.
기온이 떨어져 날이 추워지면 몸이 긴장하고 스트레스를 받아 더 잠들기 어렵고 자다가 자주 깨게 된다. 난방을 한 채 환기를 하지 않아 실내 공기가 탁해진 것도 겨울밤 수면을 방해하는 요인이 된다.
그런데 불면증이란 수면장애는 단순히 ‘밤잠’이 줄어드는 것만을 의미하진 않는다.
권의정 원장(원주 좋은마음정신건강의학과)은 “불면증이 장기화되면 낮 동안 피로감, 졸음, 몽롱함, 무기력한 상태가 되어 사회생활이나 대인관계 등 일상생활이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체중 중가와 피부 노화, 건망증이 심해지며 드물게는 불안감, 우울증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불면증으로 판단력 저하로 업무에서 실수가 반복되거나 낙상, 안전사고 등이 있다면 전문의의 상담과 진단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하고 조언한다.
불면증, 3개월 이상 일상이 힘들 정도라면
일시적인 불면증은 누구나 겪을 수 있다. 직장 내 갈등, 자녀 문제, 경제적 상황 등으로 스트레스가 있는 경우, 과도한 음주나 커피․콜라․에너지음료 등 카페인 음료를 많이 마신 경우,
낯선 여행지나 시차를 겪는 경우, 생활 패턴이 불규칙하거나 갑자기 주변 환경에 커다란 변화를 있는 경우 등이라면 한동안 불면증에 시달릴 수 있다.
하지만 3개월 이상 불면증, 과수면증(주간 졸리움)이 지속되어 낮 동안 정상적인 사회생활 및 일상 유지가 힘들고 정서적인 안정을 꾀하기 힘들다면 정신건강의학과의 진료를 받도록 한다.
“기본적으로는 문진을 통해 환자의 수면 문제를 점검하게 되지요. 그 후에 필요하다면 수면다원 검사 등을 실시하고 신체적 문제가 의심된다면 내과적 검사도 진행합니다.
수면 무호흡증이나 기면증과 같이 검사가 중요한 경우도 있지만 많은 경우 검사 없이 충분히 진단과 치료가 가능합니다.
수면 다원 검사는 모든 병원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수면을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병원에서 가능합니다.
아울러 특정 약물, 예를 들어 다이어트 약물로 인한 불면, 혹은 불안장애, 우울증 때문에 발생한 수면 문제는 그 원인을 치료함으로써 극복할 수 있습니다.” 권의정 원장(원주 좋은마음정신건강의학과)의 설명이다.
불면증 개선을 위한 치료와 겨울 생활 수칙
일반적으로 불면증 치료를 위해서는 수면 습관을 교정하는 인지행동치료부터 진행하게 된다. 수면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수면제한요법, 잠자는 곳의 자극을 최소화하기 위한 자극조절기법,
스트레스나 긴장, 불안을 감소시켜 숙면을 유도하는 이완훈련, 그리고 수면을 방해하는 잘못된 생각을 바꾸는 인지적 치료 등이 해당된다.
만약 이후에도 불면증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전문의의 판단 하에 수면제와 같은 약물을 소량, 단기 복용할 수 있다.
이때 환자 임의로 수면제의 복용량이나 복용 시간, 복용 횟수를 조절해서는 안 된다.
생활의 변화도 필요하다. 특히 겨울에는 일조량이 줄어들어 우울증이나 불면증이 오기 쉬운 만만큼 낮 동안 산책을 하며 햇볕을 쬔다.
햇볕은 우리 몸의 멜라토닌과 세로토닌의 정상적인 분비를 도와 낮 동안 깨어 있게 하고 밤에 깊이 잠드는 데 도움이 된다.
잠들기 1~2시간 전에 목욕 또는 반신욕 등을 마치도록 한다. 과도한 난방을 삼가고 적절히 환기를 한다.
지나친 건조와 탁한 공기는 수면을 방해하는 주범이다. 잠자리 실내 온도는 18~20℃, 실내 습도는 40~60%가 적당하다. 공기청정기를 수면 모드로 설정해 가동하는 것도 좋다.
긴 겨울밤, 잠들기 전 야식하는 습관도 삼간다. 따뜻한 우유나 대추차, 와인 한 잔으로 대신한다.
도움말_ 원주 좋은마음정신건강의학과 권의정 대표원장